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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페라리 로제 시음기 FERRARI ROSE WINE

by 와취남 2024. 11. 9.

여름날 발견한 작은 행복, 페라리 로제와의 달콤한 만남

더운 여름, 문득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이 떠올랐어요. 평소 즐겨 마시는 프로세코나 까바 대신 이번엔 뭔가 특별한 걸 마시고 싶어서 와인샵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페라리 로제를 골랐답니다.

 

예상 밖의 발견

'페라리? 그 자동차 회사인가?' 하고 순간 멈칫했는데,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1902년부터 이어온 이탈리아 와이너리라고 해요. 와인 가게 점원님이 꽤 오래된 와이너리라며 추천해주셨는데, 로제 스파클링이라는 말에 믿고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죠.

재미있는 건 이 와인이 1972년 어떤 결혼식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는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나름 유서 깊은 와인이더라고요.

 

 

첫 만남의 설렘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마침 옆집 언니가 놀러와서 함께 마시게 됐어요. 사실 혼자 마시는 것보다 함께 마시니 더 좋더라고요.

코르크를 뽑는 순간 경쾌한 '팝' 소리와 함께 피어오르는 향이 기분 좋았어요. 글라스에 따르자 연한 핑크빛 속에서 올라오는 작은 버블들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동영상도 한 번 찍어봤는데, 계속 올라오는 버블이 마치 작은 축제 같았어요.

 

예상 밖의 맛

사실 저는 로제 와인이 달달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동데 이 와인은 달기보다는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더 강했어요.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새콤달콤한 산딸기 맛,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좋았던 건 기포가 너무 강하지 않다는 거예요. 가끔 탄산이 너무 강한 스파클링을 마시면 속이 불편할 때가 있는데, 이 와인은 부드럽게 넘어가서 편하게 마실 수 있었어요.

피노 누아랑 샤르도네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이렇게 조합하니 더 맛있는 와인이 되나 봐요. 알코올은 12.5도라는데, 생각보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즉흥적인 페어링

마침 냉장고에 있던 부라타 치즈랑 같이 먹었는데, 이게 웬걸! 진짜 찰떡궁합이더라고요. 치즈의 부드러운 맛과 와인의 상큼함이 만나니까 둘 다 더 맛있어졌어요.

나중에는 남편이 사온 딸기 케이크랑도 한 잔 했는데, 이것도 의외로 잘 어울렸어요. 디저트와 함께 하니 와인의 산뜻한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솔직한 후기

가격이 9만원 정도로 평소 제가 마시는 스파클링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에요. 특별한 날 아니면 자주 마시기는 부담스럽겠지만, 기념일이나 특별한 모임에는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일 것 같아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너무 차갑게 마시지 마세요. 처음에는 차갑게 마셨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고 온도가 올라가니까 향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오늘따라 혼자 마시려고 했던 와인을 이웃과 나누어 마시게 되어서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역시 맛있는 건 함께 나눠 마실 때 더 맛있나 봐요.

다음에는 어떤 와인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